생활엘범/여행후기

경이로운 100차 옥저 희양산을 가다

酒樂人 2011. 7. 5. 01:30

 

시름을 씻어줄라나?

아픔을 씻어줄라나?

좋은 날 좋은 사람이 만나는 날에 추적거린다.

마음은 한껏 들떠 있는데 심술쟁이 비가 우리를 차분히 가라앉힌다.

 

경북 문경 희양산(998M) 옥저 꾼 59명의 대이동

100차 기록적인 산행 횟수다. 많은 이들이 준비 과정에 노고를 아끼지 않았다.

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면 우리가 하니 기쁨이 배가 된다.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경이로움은 이루 형언키 어렵다.

때론 태양과 시름하며 바람의 고마움을 알게 하고, 비 가 오면 더 한층 운치를 느낄 수 있게 운무로 우릴 반긴다.

오늘이 그 날이다.

정상에서의 기쁨을 위해 우린 지금 출발합니다. (09:51)

화려한 우의가 춤을 춘다. 장단을 맞추듯 살포시 비가 어깨에 와 닿는다.

계곡의 물소리에 몸이 움츠려든다. 으매 무서버``

지칠 줄 모르는 옥저 인들은 숨 돌릴 겨를도 없이 나아간다.

예전에(제작년 초파일)다녀간 곳인데도 영 낯설고 새롭다. 내가 띵빵 한건가? ㅎㅎ

 

 

비가 머씨길래 우리를 주눅 들게 하는가?

산천초목도 수그리고 있다. 그래서 우리도 묵묵히 땅만 파면서 오른다.

밧줄 구간에 당도.

처음에는 어려움 없이 해 냈는데 횟수가 반복 될수록 힘이 빠진다. 에고!

비 오길래 차 안에서 빠이빠이 할려 했는데

산대장님의 쩌기서 사진 찍어야 한다는 꼬드김에 한 발 내 딛다 보이 여기 까정 와 버렸다.

후회 하면 머 하리 이미 비에 헌신 한 몸인데.....

 

희양산 표지석에 서다.(12:17)

줄기차게 오는 비속을 헤치며 정상에 섰다.

발아래 뿌연 구름만이 시야를 가릴 뿐이다.

몰골이 말이 아니라도 박자 박어 훗날 나를 기억하기 위해서라도---

이 사람을 붙들고 물어 보고, 저 사람을 불러 세워 물어 봐도 우리 쭌이는 못 봤다네

내려갈까 망설이는 찰나에 우리 님 도착.

밧줄 구간에서 빙그그그 돌았단다. 산에서는 자만은 금물 조심 또 조심

 

 

 

내림구간이기는 한데 비로 인해 앞을 분간키 어렵다.

슬슬 배도 고파 온다.

선두 조는 식사를 하고 있다. 악조건이라도 살자니 먹어야겠지.

우산을 받쳐 들고 열심히 젓가락 놀린다.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게 여유가 없다. 헐!

온 몸을 녹여주는 반주도 곁들이지 못했다. 안되는데----

 

계곡물이 폭포수와 같다.

무서버서 쭌 꽁무니만 따라 붙는다. 몇 번의 얕은 계곡을 건너다보니 시멘트 길과

만났다.

시야에서 벗어나지 않고 열심히 와 준 원례씨 고생 했심다.

 

100차가 무언가?

10년 하고도 9개월 시간이다.

이산 저산 다녀도 가야할 산은 더 많고

기다려 줄 것 같지 않은 세월만 흘러가는데

우리에게 남겨진 시간은 과연 얼마나 될까?

몽매한 우리가 취 할 것은 무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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