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엘범/여행후기

전남구례 오산

酒樂人 2011. 8. 17. 11:43

 

기억 저편을 들여다본다.

마음에서 일어나는 번뇌들로 인해 정신이 일시정지다.

‘어떤 삶이든 다 살게 되어있다.’ 누군가 일러준 말.

다 내려놓자.

 

벌써 아련한 건가? 새로이 뒤적거려 보는 재미가 솔찮다.

죽연 마을 에서 시작한 산행. (10:28)

송글송글한 밤나무, 탱탱한 감나무 마음까지 풍요롭다.

앞서거니 땡겨 주고, 뒤서거니 밀어주면서 오름길이 이어진다.

첫 도착지가 사성암 인데 이렇게 가팔지면 절 찾는 보살들은 어이 하라고

궁시렁 거리면서 가보니 엥~그러면 그렇치 차가 절 턱까지 운행 되고 있었다.

생명수로 목축이고 아기자기 하게 꾸며진 돌계단을 올라 지장전에 당도

입으로 읖조리지 않아도 익히 알아주실 부처님께 삼배의 예 올리고,

너무 운치 있게 자리한 약사전을 다시 돌아다본다.

 

 

산으로 향하는 곳에 나무 계단의 멋스러움이 더 한층 사성암을 돋보이게 한다.

흐르는 땀을 훔치기 위해 잠시 섬진강이 보이는 곳에 자리하고 앉았다.

이런저런 얘기꽃을 피우다 보니 후미 팀과 합류

얼마 지나지않아 오산(530.8m),표지석에서 사진찍고,

운치 있는 전망대에서 오찬을 즐겼다.

바람이 꽤나 불어주니 여름 산행 거져먹기다.

물로 인해 무거워진 배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어깨만 골빙든다.(내가 아니고 우리 쭌이가..)

 

밥 먹고서 날아갈듯한 내 발걸음 좀 보소.

바람 결에 내 님은 어디쯤 올라나 물어봐도 묵묵부답

반상원씨와 공갑열씨를 눌러 앉혀 놓고 하염없이 기다렸다.

하나 둘 반가운 얼굴들 잠시나마 웃는 모습 카메라에 담아본다.

뒤늦게 쭌과 상봉 후미 중 일부 하산

만날 수 없는 선두 쫒아 우리도 나아간다.

앞서가든 한경화씨와장명환씨가 산도라지를 캐고서 희희낙락

한쪽에서도 열심히 스틱으로 캐고 있는 공갑열씨

현장에서 시식을 했다. 효험이 있을라? ㅋㅋㅋ

무전으로 산대장왈 기다리자니 바람이 귀때기를 사정없이 갈긴다고 우짤수 없이 간다고 오던동 말던동 하라네 ㅎㅎㅎ

또 한번의 산도라지 먹느라고 더디다 우린....

둥주리봉(690m) 황토적인 이름이다.

오늘의 산행은 바람이 한 몫을 했다. 고맙네! 뒤풀이 때 한 잔 하시게나......

너무 고마운 날씨 덕에 멋진 산행이었습니다.

함께 한 우리의 시간들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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