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휴 손 시려~~
긴급 투입 된 남편 조물조물 꼼꼼이도 버무린다.
대단한 양이다. 큰 다라이(양푼이)에 가득, 고기에 백세주랑 매실엑기스를 먼저 부어놓고
다른 재료를 준비한다. 마늘,생강,고춧가루,고추장,참기름,청량고추,각종버섯,당근,등
옥저 울님들을 위한 하산주다.
간을 알 수 없기에 오늘 저녁 메뉴는 돼지주물럭 시식이다. 음``개안네 ㅎㅎ
이른 아침 부슬 부슬내리는 비를 쪼매 원망 하면서 법원으로 향했다.
오지 않는 님 행여나 오실까봐 먼 눈길도 보내 보고, 전화통도 만져본다.
예약문화를 누누이 강조 했어도 잘 지켜지지 않는 안타까운 현실,
잘 차려진 밥상에 오순도순 함께 하는 즐거움을 아직 느끼지 못한 거겠지,
있을 때 서로 잘 하고 삽시다. ㅎㅎ
5대 악산에서 두 군데를 점령 했으니 월악산도 접수하러 떠납니다.
철철이 색을 달리하는 산야! 가을이야 말로 고색창연(古色蒼然)하다.
월악산 덕주골 초입부터 산이 병풍처럼 위용을 자랑한다.
흐린 날씨에 후레쉬가 터진다.
아고! 아까븐기라. 날씨가 쪼매만 도움을 주면 기똥찬 기록을 남길긴데...
앞서가는 울 팀 뒷모습도 찍고, 이리 저리 휘돌다 보니 젤 꼴찌다.
영봉까지 6.3km
22명이 나아간다. 이래저래 여자는 달랑 혼자.
예전에는 꾀가 날때는 빠지기도 했는데 몸이 시원찮은 관계로 여건이 주어지면 무조건 동행하기로 마음을 정했기에 구애됨 없이 나섰다.
마애불 까지는 무리 없이 올라섰다. 궂은 날씨인데도 산 꾼들이 더러 있다.
워낙에 산이 험준 하다보니 계단 길 연속이다.
나의 지팡이가 되어줄 우리 님은 어디로 내뺏는지 보이지를 않는다.
언제 내 앞을 지나갔지? 날 두고서.....^^:
굽이굽이 돌고 돌아 뺑뺑이 쳐도 되는데 머땜시롱 각도 놓은 계단을 만들어 놓았을꼬?
자연 훼손 방지? 설치 자체가 훼손 이고, 자연을 무시 하는 거다.
자생력이 있는 자연을 뭘로 보고 그리 말들을 할까 인간이 보호 보호 하면서 더 망치고 있다는 사실,
산꾼 보호 차원? 철 계단 더 미끄럽고 어질어질 해서 멀미 날 것 같다.
40여분을 쉬다 오르고 반복해서 선두팀을 만났다.
물 한 모금에 시원한 한 줄기 바람에 만고(萬苦)의 시름이 날아간다.
나눔의 미학이 여실히 드러나는 울 산방 성국씨의 푸짐한 엑기스 사랑에 모두가 즐겁다.
작은 것 하나에도 믿음과 사랑 없이는 줄 수도 받을 수도 없는 현실인데,
각박한 세상살이 에서도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아름다운 모습들은 우리 주위에 널려 있다.
아름다운 세상은 공짜로 얻어지는게 아니라 함께 만들어 가꾸어야 할 것이다.
날씨가 쌀쌀하다. 선두팀은 또 다시 가고, 우린 후미를 기다리기로 했다.
가야할 길이 멀고 힘들어도 다시 오지 않을 이 시간을 즐기리라.
주저앉고 싶은 나를 일깨워주는 또 다른 나의 분신이 있기에 ....
날씨가 개일 기미가 보이지를 않는다.
점심 먹으면서 후미 팀은 의견 일치를 보았다.
머시라캐도 그냥 소리 소문 없이 빠지기로...ㅋㅋㅋ
울 신랑도 그렇게 하라고 한다.
5인조(노,이,정,김,이,)는 내림 길이 가파르다고 해도 알아서 간다고 빠이 빠이를 한다.
국립공원 이다 보니 걱정했던 길은 너무나 정돈이 잘 되어 있다.
알맞은 간격의 돌들로 내림 길은 평탄대로다.
빗방울이 더 거세진다.
비에 미끄럼틀이 되어 버린 돌들로 쭈르륵....
정신 차려서 끝까지 무사히 내려서야 하겠다. 아차 하다가는 부상의 위험이 따르니
1시간 20분 만에 하산완료(14;26)
버스에 도착 후 무전으로 무사귀환을 알렸다. ㅎㅎㅎ
선두조의 산행 뒷 담화
힘든 산행에 혀를 내 둘렀다는 풍문. ㅋㅋㅋ
자연에서 무얼 배웠노
겸손함을 배웠습니다.
자연에서 무얼 느꼈노
베품을 배웠습니다.
어예 살래?
자연을 닮아 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