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진도 동석산(240m) 암릉이 멋진 곳.
매월 초 2% 부족한 정기 받으러 옥저는 먼 길 마다 않고 떠납니다. 같이 가실래요?
메스컴에서 황사가 심하니 외출을 자제 하라는 멘트를 날려도 비 소식이 있어도 나그네 발길을 잡지는 못한답니다.
이른 아침 1시간 일찍 출발하니 도로가 그나마 여유로워 보입니다.
언제부터인가 휴일이면 관광차가 도로를 점령 하다시피 하여 이산가족 상봉 하듯이 산우들을 반기는 모습이 종종연출 되곤 합니다.
너도 나도 산 좋은건 알아서 앞 다투어 피난행렬에 동참~
5시간여를 달려서 도착
멀리서 봐도 절로 탄성이 나오는 바위산.
언제나처럼 안전이 최우선 이다 보니 처음 계획한 종성교회 루트를 포기하고 천종사로 산행 시작(11:51)
쭌과 용원씨는 종성교회 쪽으로~
천성사를 지나자 나무 계단. 큰 바위가 턱 하니 가로 막고 있다.
다리에 힘 올리기도 전 오름길이다.
잠시 오르니 시야가 확 트인다. 조금 뿌였지만 그래도 멋지다.
앞으로 봐도 뒤로 돌아봐도 멋지다. 먼 길 온 보람을 느낀다.
저 멀리 한 눈에 봐도 알 수 있는 내 반쪽자태가 눈에 들어온다.
메아리처럼 영준아~ 라고 불러 본다..ㅎㅎㅎ
바람 곁에 들려온 소식 반대편 오름길에서 로프가 끊어져서 큰 사고 날 뻔 했다는 얘기 듣기만 해도 오금이 저려온다.
우리 팀은 산대장의 현명한 판단으로 우회를 해서 사고를 미연에 방지 했다.
산에서는 스스로 안전에 중점을 두어야 큰 우려가 발생하지 않는다.
비좁은 바위에 걸터앉아 늦은 점심을 먹는다.
먹는 즐거움은 더 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 좋은 이들과 더불어 함께 하니 기쁨은 배.
또 다시 길을 나선다. 한 손에는 바다를 벗 삼고, 또 다른 손엔 더덕도 불끈 쥐고 휘파람 날리며 걷는다.
사진 찍는 나는 억수로 즐겁다.
여러 각도에서 제 각각인 모델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 묘미도 있고,
멋진 풍광을 엥글에 담기 위해 한 번 더 뒤돌아보고, 감탄하고 때론 뒤쳐져 있어 빠쁜 걸음도 재촉 하지만
작은 사각에 비쳐지는 모습에 반한다.
하산 길은 부끄러운 듯 붉은 동백꽃터널이 수고한 산 꾼들을 반긴다.
잘 짜여진 전망 테크 에서 단체사진으로 오늘을 갈무리 한다.
황사를 탓하며 낙조를 감상하고,
대 전복도 맛보고, 술이 땡기던걸 겨우 참았네...^*^
살면서 힘들어 지면 소중한 추억 빼먹는 재미로 살기 위해서도 열심히 보따리 마이 챙기세요.
아기자기 한 바위 동석산.
그 곳에 나와 우리를 내려놓고
싸늘한 도시로 우리는 귀향한다.
쉴 곳 찾아 떠난 나그네들
의지처 만난 듯
큰 위안 얻고 돌아서니
바다가 한 번 더 품어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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