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며 피는 꽃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 글/시 2010.12.14
너를 기다리는 동안 - 너를 기다리는 동안 - / 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새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 글/시 2010.12.14
접기로 한다 접기로한다 요즘 아내가 하는걸보면 섭섭하기도 하고 괘씸하기도 하지만 접기로 한다. 지폐도 반으러 접어야 호주머니에 넣기편하고 다~쓴 편지도 접어야 봉투속에 들어가듯 두~눈 딱 감기로한다. 하찮은 종이한장일지라도 접어야 냇물에 띄울수 있고 두번을 접고 또~두번을 더~접어야 종이비행기는 .. 글/시 2010.12.10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상화 지금은 남의 땅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 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네가 끌었드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자국도 섰지마라 옷자락을 흔들.. 글/시 2010.12.10
꽃(김춘수) 김춘수 - 꽃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 글/시 2010.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