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엘범/여행후기

아~~지리산아!!!

酒樂人 2016. 3. 29. 13:27

 

아! 지리산

허벌나게 징한 지리산

누가 등 떠민 이도 없고, 내가 좋아 설쳤더니 아뿔싸!

40대도 아니도 50 중반 준비 없이 들이 밀다가는 큰 코 다친다. 예전 황산은 그나마 준비를 하고도 힘에 부쳤는데

뭘 믿고 지리산(중산리~장터목산장)을 쉬이 본건지 무모한건지 쩝··

아직도 종아리는 뻑적지근하다.

 

3월 막 주 아파트 산악회 6년 만에 쭈니랑쑤니 참석

안면식이 있는 몇 분과 인사 나누고, 아침 대용으로 김밥이랑 사과랑 물이랑 골고루도 주시네

회비 30,000 받고 어떻게 운영하는 거야 예전에 늘 궁핍해서 쩔쩔 맸는데....

 

 

(09:00)중산리 산행 시작

일부는 순두류 까지 셔틀버스 이용

16:00까지 하산 완료(원점회귀) 하라고 하니 우린 좀 더 돌아 와야 한다면 바삐 걸어야 하기에

미리 말씀드리고 선두로 나아간다.

날씨가 이다지도 좋은지, 힘찬 계곡 물소리에 가슴이 뻥 뚫리고, 산객들도 없고

지리산은 늘 북적 거렸는데 어이된거야?

 

(9:28)칼바위 통과 예전 기억들이 새록새록 중산리에서 천왕봉까지는(5.4km)

지리산 하면 끝없는 돌계단,

산죽, 위용을 자랑하는 바위들

 

 

망바위(10:13)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지리산이다. 돌아가는 법도 없고 무조건 오르막 

 

법계사(10:51)옛적(2008)옥저의 대군이 거쳐 간 지리산

눈에 익지 않은 계단들이 많이 조성되어 있고

앞선 쭈니가 수시로 컨디션 어떠냐고 묻는다 ‘힘들어 죽겠어’ 내가 포기 할소냐?

장터목으로 갈건지, 원점 할건지 정상가서 시간 봐가며 판단하기로 하고,

 

천왕봉 0.3km(12:02)

아직도 까마득히 보이는 정상부근에 웬 계단?

코앞이건만 이놈의 계단 휘유~

계단 폭파 하고 싶다는 궁시렁 거리는 산객소리, 숨이 턱에 차고, 올려보고, 가자가자

 

와~ 절로 나오는 기쁨의 환희다.

태극기도 보이고,

울 쭈니가 막 올라 온 마누가 죽는줄 모르고 사진 찍으라고 소리친다.

아이고~

이제야 지 정신 돌아오고 감개무량에 겨워 셔터 만발 ㅋㅋㅋ

 

 

양지바른 정상에서 맛나는 점심을 먹자니 우리 팀 도착

여성한 분과 남자 두분 수고 많았다 인사 나누는 찰나 여성분이 ‘빨리 가시더니 여기까지 밖에 못 왔네요’

뭐잉! 밥맛이 뚝···

 

밉살스러운 말에 오기 발동 장터목산장으로(12:48)

호기롭게 출발했으니 무사히 시간 내 하산하기 위해 부지런히 잰걸음으로 go``

생각할수록 괘씸해져 씩씩 거리며 냅다 궁시렁궁시렁 ㅋㅋ

이왕이면 상대에게 좋은 말로 응대 하면 얼마나 좋을꼬~~

엉덩이 붙이고 쉬지는 못했지만 뒤돌아 아쉬운듯 천왕봉도 다시 눈에 담아 보고

지리산을 몇 번 다녀갔지만 오늘의 날씨는 환상이다.

한 서린 고사목이 파란하늘과 하나 되어 빛이 나고, 올려다보는 천왕봉은 우러러 보일 정도

 

 

제석봉의 추억(경화씨 쥐잡이), 추억에 젖어 사진 들추어 보니 모두가 젋은 오빠야들

돌아가고 싶어도 갈수 없는 시간들 눈가가 촉촉··

잔설이 남아 있어 통천문과 몇 군데는 조심히 내려서야 했다.

 

 

(13:28)로타리산장 도착

중산리5.3km 만만한 거리가 아니네 열심히 달릴 수밖에 ㅋㅋ

health woman power 정신없이 돌계단을 톡톡 거리며 내려선다

산객들이 적은 관계로 막힘이 없이 내 다리만 버텨 준다면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하산 시간에 맞추기 위해 힘을 짜내어 본다.

 

 

(14:05)유암폭포 도착

산행들머리에서부터 하산까지 쭈욱~~돌계단 무릎에는 무리가 많이 가는데

계단도 많이 생겨 헤아려 보면서 내려오다 포기

법천폭포 지나 여유가 있어 물에 족욕 찌리릭 시원함에 정신이 맑아져

다시 힘을 내어 으샤!!

(15:18)무사히 도착

아~~긴하루

날 옆구리 찔런이가 없었다면 엄두를 못 냈을수도 있는 과정을 거쳤다.

한편으로 통괘하면서 가만히 가슴을 쓸어내려 본다

긴 아스팔트를 내려오니 엥```

우리가 일빠뚜 삐질 삐질 피식피식 으쓱으쓱

목넘김이 좋은 맥주에 국수와 족발까정

몸은 고달퍼도 파노라마 처럼 잊지못할 나의 역사책은 계속 이어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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