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엘범/여행후기

새희망 2014년 1/5 경남사천 와룡산

酒樂人 2014. 1. 15. 01:07

 

여명이 오르기 전의 도시

간밤에 우리가 뿌린 흔적들은 다 숨어버리고,

적막하기만한 거리에 나서니 웬지 숙연해지는 기분이다.

 

새 날 새아침에 호기롭게 시작해보자

“새해는 아직 열지 않은 선물상자와 같다”

무수히 많은 행복 보따리 하나씩 풀어나가자면 체력이 우선시

2014년 1월 시산제 겸한 산행에 따라 나서본다.

 

47명의 산악인이 찾아 나선 곳은 경남사천의 와룡산

새 집행부의 열의도 느껴가면서 오고가는 덕담에 하하 호호

 

 

(10:00)산행 들머리에서 들러붙던 산불감시 할배의 활약상을 기대하시라.ㅋ

 

백운골 에서 30분을 걷자 너덜지대

함께 걷던 낭군 전령사(시산제장소 찜하기)로 떠나보내고.

봄이면 꽃밭이 될 것 같은 철쭉능선

작년 4월의 기억이 새록새록

좁은 산행로에 미어터진 인파로 오도가도 못 하고 (여수영취산)휘유~

이곳도 매한가지겠다. 그림의 떡이여!

너무 메마른 날씨로 먼지가 인다 일어ㅠ ㅠ

 

 

 

봄날 같은 날씨 축복송 해가면서 도착한 민재봉799m (11:37)

목 좋은데서 먼저 온 팀이 시산제 지내고

 

 

추울까 싶어 겹겹이 (등산양말에다 버선까정)신은 발이 땡강을 부리는 

바람에 종아리경련이 나잖아 ㅋㅋ

 

---헬기장에서 바라 본 민재봉---

시산제 장소로 안성맞춤 널따란 헬기장(12;13)

옥저인들의 정성을 담은 시산제물은 해가 갈수록 풍족하다.

  

 

한바탕 신성한 잔치가 치러진다.

“천지신명이시여! 올 한해도 두루 살피시어 옥저인들의 가내 평안과 번영과 안전산행 이루어질수 있도록 살펴주소서.”

부복한 머리 위로 산신께 올리는 축문 음률이 너울거린다.

기다리던 음복

따스한 정종을 기대했건만 산불 할배가 여기도 있다.

두명이서 번을 서시는 모양 한 분은 우리의 제보로 민재봉으로 득달 같이 가시고,ㅋ

눈에서 레이져 나올 정도로 보고 계신 할배 에고고~~융통성은 어디다 두고 온겨?

배고픔 참에 떡이야 고기야 과일이야 술이야 맛나다.

등에 메고 왔으니 이젠 속에다 채워서 가야제 ㅋ

(14:00)걸판지게 잘 놀다 갑니다.

 

세섬봉(801.4m) 하늘과 맞닿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높이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암릉 구간시작 힘은 들지만 산행의 묘미를 더해 주는것 같다.

 

 

멋진 조망이 시름을 덜게 한다.

편하고 좋은 사람과 함께 여유로움 마져 느낄수 있으니

아! 산은 이래서 올라오는가보다 ㅎㅎ

숨이 턱에 닿을 듯한 오르막의 힘듬도

무릎 관절의 삐거덕 소리나게 만드는 내리막의 고통도

일순간 잊게 만드는 땀의 희열과 완성의 참맛은 맛본 자 만이 누릴수 있는 특권

'나를 이겨서 즐기자 '

'나를 추스려서 누리자'

 

도암재(15;20)

마지막 다리쉼을 한다.

기웃 넘어가는 해가 정겨워 손 가리개를 해본다.

 

 

옥저 님들~~

용의 승천하는 정기 듬뿍 받아 지녀 올 한해 대박들 나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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