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엘범/여행후기

산막이 옛길 찾아 삼만리....

酒樂人 2013. 11. 29. 02:06

 


얼마 전 갓 바위 가는 길가 벌써 단풍이 우리 곁으로 와 있는 걸 이제야 봤다.

호들갑스럽게 이 가을엔 떠나야 한다고 전화로 수다를 떨었더니 ‘좀만 기다려

옥저가 갈꺼야‘

라는 답이 돌아온다.

 

 --쭈니&쑤니 집앞

 

그래 맞다 사시사철 따라 좋은 구경은 필히 시켜주는 우리 옥저

찰떡같이 꼭 붙어 댕기야지 ㅋㅋ

 

지방마다 둘레길 열풍이 불고 우리네는 좋다하면 어디라도 갈수 있다. ㅋㅋ

충북 괴산의 ‘산막이 옛길’로 떠나볼까요~~

 

 

자연이 물드는 만큼 인간도 알록달록 흉내를 내고, 더불어 버스도 탈바꿈을 한다.

휴일 아침 진풍경들 이렇게 많은 차와 사람이 빠져 나가면 도시는 어떨까?

그래도 굴러 가겠지 ㅋㅋㅋ

 

 

(10:40)새벽 공기를 가르며 날쌔게 달려온 버스와 승용차들이 주차장을 가득히 메우고

한꺼번에 나온 우리네로 인해 놀란 괴산댐이 연무를 토해 내는지 시야가 흐리다.

 

 

이리저리 한 눈 팔다 우리 일행들 꽁무니를 놓쳐버렸다.

에라이~~길게 늘어선 인간 띠로 출렁다리도 못 건너보고 좁은 등산로 길을

이리 저리 헤치고 나아가니 울 회장님이 반긴다.



-초입의 목각인형들



 

 

등잔봉(450m) 오르는 길은 한 사람이 겨우 다닐 수 있는 정도로 위험하지는 않았지만 힘은 쪼깨 ㅋㅋ

 

 

 

 

한반도 전망대 모두가 아쉬움을 토해낸다. 2%부족하구만 쩝...

천장봉도 스쳐지나가고 진달래능선도 스치고 삼성봉과 산막이 마을 삼거리

달랑 5명이 삼성봉 으로 코앞인줄 알았다 코 찧을뻔 ㅋㅋㅋ

인적이 드물어서 낙엽 소리 들어가며 즈려 밟아본다 ㅋㅋ (정상석은 없고 연리지만 고고하게)

우리 님들 찾아 하산길로 .....

 

 

막걸리 한 잔 땡기고 가라는 팻말에 발길을 돌리지 못하고 딱 한잔 걸치고 내려서니

햇살 오톳이 받은 노오란 은행이 손을 흔들어 피로를 잊게 한다.

 

 

좁은 나무테크로 꾸불꾸불 (기철 오라비 왈) 아이고! 지랄도(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만 쪼매 짱 난다 힘든니)

많은 사람이 부딪히고 이어지고 끊임없이 소곤거리는 소리로 귀도 어지럽고 구역질도 날려고 한다.

정돈 된 자연이 주는 식상함에 불편한데다 너무 많은 인파로 고단함이 배가 된 것 같고

간간히 시 한 구절 볼라치면 툭툭 치고 가는 사람들로 머물지 못하고 벗어난다.

 



 

‘머시간디 요로코롬 좋아들 해샀는가 몰겠네’ ㅋㅋㅋ

부산 이기대와 흡사한 느낌이 드는건 뭘까? 착각인가?

돌아오는 차 안의 유흥은 끝도 없고 낮 밤이 full이네

이 밤이 다 가도록 노세 놀아~~~

 

 

 

 

아! 옛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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