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지매~ 아침 시간은 지켜줘야 하는데 우리도 늦을 것 같은데 서둘러야겠다.’
맛있는 간식 공급을 위해 준비한 떡이 제때 오지 않아 발 동동 구른 아침풍경
멀고먼 해남으로 우리의 애마는 달린다.
멀고 먼 곳이라도 안 가본 곳, 더 멋진 곳이면 참가 인원이 많다.
42명 회장님 입이 귀에 걸렸다. 총무님은 뒤늦게 걸리고 6개월 만에 40명 돌파라나....
소담스런 이야기들이 우후죽순 피어난다.
때 아닌 건의사항 ‘멀고먼 길 오니 이왕이면 땅 끝 마을로 가서 바다보고 회도 먹고’
그리 하자고 뒤에서 누군가 운을 띄니 여기저기서 동조를 한 모양
찬반 운운 하는 것을 얼토당토 하다며 ‘아니 되옵니다’ 로 제압 ㅋㅋㅋ
혹 찬반이 이루어 졌으면 어찌 되었을꼬?
노란 유화물감을 뿌려놓은 꽃무리 스쳐 지나가지만 눈길을 잡는다.
부족한 수면에 눈을 붙여 보지만 정신은 맑아지고 엉덩이는 좀이 쑤신다.
11;40 오소재
몸 풀기로 산행의 서막은 열리고 아쉬움과 안도의 손을 흔드는 두 여인 배웅을 받으며 산행 들머리
30여분을 오르니 오심재(12;26) 산수화 병풍을 두르고 드넓은 잔디밭 까지
아이들 뛰놀면 좋아하겠다. 어른은 그늘 찾아 들어가겠지만 노회장의 수박으로 목을 축이고
적절히 그늘도 있고, 바람도 불어주고 쉼터도 널직하니 아주 좋아요
사진 찍고 찍어 주다보니 늦게 점심 먹는데(노승봉아래) 당도
마나님 무서버서 도시락 뚜껑도 열지 않고 기다리는 매너 남 등극 ㅎㅎㅎ
막걸리로 목도 축이고 후루룩 짭짭 맛나다.
아! 배도 부르고 땀도 흘렸으니 한 숨 자고 싶다.
노승봉 으로 오르는 통천문 밧줄과 쇠 고리 산꾼의 안전을 위해 준비되어 있고
부른 배를 안고 20여분을 오르니 시야가 확~~ 노승봉(능허대)
고계봉도 보이고 손에 잡힐 듯 멋진 가련봉 더 멀리엔 도솔봉 능선까지
단체 사진으로 우리의 입성을 두륜산에 고하고 각자 멋진 포즈로 산행의 고달픔을 날린다.
너무 멋진 두륜산 멀리서 달려온 보람을 느낀다.
우리가 가야 할 가련봉이 손짓을 하건만 사진 삼매경에 빠진 우리네는 하하호호
보물이라도 있을듯한 멋진 모양새 바라만 봐도 배가 부른 양 흡족하다.
가련봉(703m)
가련봉 에서는 바로 직격 암릉 구간 지나면 나무 테크의 긴 계단이 이어지고 콧노래 절로 나온다
긴 너덜지대를 벗어나니 만일재
뒤돌아본 가련봉 갓을 쓴 듯 선비인양 고고하다.
여기서 하산하는 조와 잠시 이별을 고하고 두륜봉 으로 10여분을 오르고 철계단을 지나니
구름다리 헉``` 인공인 듯 자연인 듯 천상에 다다르는 다리일거야 ㅎㅎㅎ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또 다시 두륜봉(630m)으로
이 순간은 영원 하리~~남은 막걸리 한데 부어 돌리고 돌린다.
다 보인다 다 보여 고계봉, 가련봉 일렬로 눈에 확 들어오게 지대로 줄서있다.
우리가 쩌기쩌기 아래에서부터 시작했는데
와우! 대단해
오늘의 두륜산은 사진이 말해줄 것이다 쉴새없이 셔터가 눌러졌다. ㅎㅎㅎ
하산만이 살길이다. ㅋㅋㅋ 또 다시 가보자
아쉬움의 발길이지만 또 언제 올지 모를 두륜산이지만 내 너를 기억하리니
오늘 온 몸을 감도는 뿌듯한 이 감흥을...
진불암으로 향한다.
여유로운 진불암
만일 암터를 버리고 일지암 쪽으로
가지 말라는 길을 걸어 왔더니 빠르긴 하다만 쪼매 불안했다. ㅋㅋ
정갈한 느낌의 일지암 삼배의 예는 필수
북적거리는 도시인근의 절 만 보다 고즈넉한 산사에 오니 신비한 기가 흐르는 것 같다.
대흥사(4:29)
오래된 사찰이다 보니 어마어마 하게 크다.
천년의 인연, 연리근, 극락정토를 기원하는 윤장대등 눈으로 휘리릭 훝었다.
경내에 있는 벤치 에서 바라본 두륜봉, 가련봉이 젤 눈에 띈다.
절에서 시간을 보낸 듯 헤어졌던 산벗도 만나 산행 마무리를 한다.
아~~ 꿈에서나 만나지려나
나서지 않는 자는 얻지 못할 이 감회
무릉도원에서 노닐 듯 벅찬 하루를 보내고
원기 충전하여 나의 삶터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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