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갓 바위 가는 길가 벌써 단풍이 우리 곁으로 와 있는 걸 이제야 봤다.
호들갑스럽게 이 가을엔 떠나야 한다고 전화로 수다를 떨었더니 ‘좀만 기다려
옥저가 갈꺼야‘
라는 답이 돌아온다.
--쭈니&쑤니 집앞
그래 맞다 사시사철 따라 좋은 구경은 필히 시켜주는 우리 옥저
찰떡같이 꼭 붙어 댕기야지 ㅋㅋ
지방마다 둘레길 열풍이 불고 우리네는 좋다하면 어디라도 갈수 있다. ㅋㅋ
충북 괴산의 ‘산막이 옛길’로 떠나볼까요~~
자연이 물드는 만큼 인간도 알록달록 흉내를 내고, 더불어 버스도 탈바꿈을 한다.
휴일 아침 진풍경들 이렇게 많은 차와 사람이 빠져 나가면 도시는 어떨까?
그래도 굴러 가겠지 ㅋㅋㅋ
(10:40)새벽 공기를 가르며 날쌔게 달려온 버스와 승용차들이 주차장을 가득히 메우고
한꺼번에 나온 우리네로 인해 놀란 괴산댐이 연무를 토해 내는지 시야가 흐리다.
이리저리 한 눈 팔다 우리 일행들 꽁무니를 놓쳐버렸다.
에라이~~길게 늘어선 인간 띠로 출렁다리도 못 건너보고 좁은 등산로 길을
이리 저리 헤치고 나아가니 울 회장님이 반긴다.
-초입의 목각인형들
등잔봉(450m) 오르는 길은 한 사람이 겨우 다닐 수 있는 정도로 위험하지는 않았지만 힘은 쪼깨 ㅋㅋ
한반도 전망대 모두가 아쉬움을 토해낸다. 2%부족하구만 쩝...
천장봉도 스쳐지나가고 진달래능선도 스치고 삼성봉과 산막이 마을 삼거리
달랑 5명이 삼성봉 으로 코앞인줄 알았다 코 찧을뻔 ㅋㅋㅋ
인적이 드물어서 낙엽 소리 들어가며 즈려 밟아본다 ㅋㅋ (정상석은 없고 연리지만 고고하게)
우리 님들 찾아 하산길로 .....
막걸리 한 잔 땡기고 가라는 팻말에 발길을 돌리지 못하고 딱 한잔 걸치고 내려서니
햇살 오톳이 받은 노오란 은행이 손을 흔들어 피로를 잊게 한다.
좁은 나무테크로 꾸불꾸불 (기철 오라비 왈) 아이고! 지랄도(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만 쪼매 짱 난다 힘든니)
많은 사람이 부딪히고 이어지고 끊임없이 소곤거리는 소리로 귀도 어지럽고 구역질도 날려고 한다.
정돈 된 자연이 주는 식상함에 불편한데다 너무 많은 인파로 고단함이 배가 된 것 같고
간간히 시 한 구절 볼라치면 툭툭 치고 가는 사람들로 머물지 못하고 벗어난다.
‘머시간디 요로코롬 좋아들 해샀는가 몰겠네’ ㅋㅋㅋ
부산 이기대와 흡사한 느낌이 드는건 뭘까? 착각인가?
돌아오는 차 안의 유흥은 끝도 없고 낮 밤이 full이네
이 밤이 다 가도록 노세 놀아~~~
아! 옛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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