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좀 잡아줄 이 없나요~~
아니 벌써 12월! 휘리릭 날개 달린 듯 지나가는 시간들
한 달에 한 번꼴로 만나니 더 빨리 지나는가?
한 달에 두어 번 만나면 더디 갈랑가? ㅎㅎㅎ
12월은 허무의 달 바쁘면서도 텅 빈 것 같은 시간들로만 채워야 하니
예전에는 더디기만한 시간들이 나이만큼이나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만 그리워지는 건 왜일까?
깨알 같은 시간들 짚어보니 허투루 산 것 같지도 않은데 마지막 달력이
주는 묘한 마력에 때론 무기력하고 할 일없이 마음만 쿵쾅거린다.
아~~또 한 살이 먹는구나.
아~~나이 들기 싫다. 해야 할게 더 많아지는 어른 되는게 더 겁난다. ㅋㅋ
그나마 위안은 가까이 나보다 더 큰 어른 있다 (쭈니) 영원히 기댈 수 있다. ㅋㅋ
어른 되기 싫은 사람 떠나자 오늘 하루만큼은 동심의 세계로~~
총회 산행이라 가까운 경주 단석산(827m)
대구 근교 산이라 출발도 한 시간 늦고, 산행거리도 짧고 얼씨구나~~
넓은 초원을 보니 마음의 풍요가 느껴진다. 봄이면 더 좋을 것만 같은 산행지
이슬비가 조금 내려도 개의치 않는다. 왜 좋으니깐 ㅋㅋㅋ
36명의 군단이 사박거리는 낙엽 밟으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얘기꽃 나누며 나아간다.
크게 힘든 구간이 없다.
찌푸린 하늘이 못내 아쉽지만 곁에서 걷고 있는 우리의 지기들이 있어 더 없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1시간여를 걷다보니 정상석과 만나다(12:18)
선두 조는 한창 식사 중
라면 과 만두의 만남도 있고, 과메기도 있고, 물김치도 있고, 굴도 있고,
나열하기 힘들만큼 없는 것 빼고 다 있다.
꿀 맛 같은 식사에 방해꾼 출몰 스멀스멀 거리는게 에휴! 몸이 근질거린다.
까맣게 기어 다니는게 징그러....부리나케 먹어치우고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이제 부터는 내림길 하산이다.
낙엽도 있고 비도 내리고 해서 미끄럽다.
조망 좋은 곳에서 간담을 즐긴다.(13;21)
멋진 운무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햇살보다 더 환한 웃음을 날려 보낸다.
내림길의 경사 구간에 로프가 준비 되어 있어 훨 편하다.
긴 내림길 끝(14:28)
추수 끝낸 논이 황량함을 더 하지만 처마 마다 주렁주렁 메달려 있는 메주를 보니 따스한
기온이 느껴지고, 한적한 시골에 강아지 짓는 소리만이 울린다.
우리의 마음 깊은 곳에는 어떤 속삭임이 울릴까?
우리 잘 살고 있제...힘들땐 산에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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