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엘범/여행후기

2012-11-4 가야산 만물상

酒樂人 2013. 1. 24. 23:26

 

파노라마 저편의 기억을 더듬어본다.

작은 렌즈에 담을 수 없어 안타까움에 연신 셔터를 눌렀던 기억,

감탄사를 연발하며 뒤돌아보고 아쉬움에 또 돌아보고 했던 기억,

어디에 내 놓아도 손색이 없는 우리의 금수강산

 

요즈음 읽고 있는 책이 김진명의 고구려와 몽유도원도 우리의 뿌리 역사를 주제로 한 작품

때마침 수려한 우리의 강산을 둘러보노라니 감회가 새롭다.

내나라 내 강산이 이리도 아름답고 소중한데 때로는 잊고 사는 경우가 많다.

생각을 하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

 

우리의 날에 비 소식이 날아든다.

요즈음 기상청예보는 거의 맞아떨어진다. 어쩌랴 그래도 가야지...

가야산 만물상(1430m)

한 두번 가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허나 이번 코스는 열릴 것 같지 않던 곳이 개방되었다.

38년 만에 우리는 이제야 밟아본다.

 

산행 초입(09:00)

대구 인근의 산이다 보니 이동도 편하고 마음 까지도 여유롭다.

20분의 오름길 후 조망이 트인다.

썩 맑은 날씨는 아니지만 이 또한 고맙기 그지없다.

흐르는 땀을 식히고 후미를 기다리다보니 훌쩍 20분이 경과 ㅋㅋ

 

올망졸망 알맞은 듯이 조화를 이룬 기암괴석들

멀리서 바라보고 있노라면 운집해 있는 암벽들에게로 가고 싶어진다.

 

 

 

우리가 가야할 길이 까마득해도 어느 사이엔가 그 속에 우리가 들어서 있다.

흐르는 땀 방울 만큼 다리품을 부지런히 움직였다는 것 ㅎㅎ

다단계(계단-원영호씨왈)가 많아 탈이지만 어쩌랴~ 산 보호 차원인 것을....

 

이젠 풍광이 좋은 곳이면 어김없이 포즈를 취해주시는 우리 옥저꾼들

나의 렌즈에 찍히신 분들~

어떤 모습인지 궁금하시죠? 어찌 해야 되죠? 딩동댕..

카페에 오셔서 산행앨범방 노크해 보시고, 살짜기 꼬리글도 달아 보시고 하세요

자기를 다른 이가 표현 했는데 고맙잖아요 ㅋㅋㅋ

 

 

 

만물상은 돌아보니 더 멋있고, 상아덤은 바위 틈새에 있으니 아늑하게만 느껴졌다.

힘들 것만 같은 산행 길도, 인생길도 지나고 나면 추억으로 우리를 웃게 할 것을 알기에

우리는 나아가는 것 같다.

먼 훗날 우리는 이야기 할 것이다. 젊은 날 제대로 멋지게 살았다고.....

 

칠불봉1.2km(11:39)

울 신랑 크게 따라나서라는 말을 않는 눈치 무리해서 득 되는게 없으니 알아서 하란다.

오후부터 비 소식도 있고, 지금 부터가 더 힘들다고 하기에 미련 없이 용기골로

나는 빈털터리이기에 노회장님의 영양만점인 오곡찹쌀밥에 메뚜기 반찬에 전복에

젓가락 가기 미안하게스리 같이 거들었다. ㅎㅎ

도시락 다 까먹고 추워 후다닥 짐 챙겨 뛰다시피 내려 왔다.

중간에서 족욕도 하고, 단풍 놀이도 하고, 아~ 즐거워라.(13:10)

하산주는 대구서 한다네....

 

비가 영락없이 온다.

우리 님들은 머 하시나 싸게 안 오시고?

 

고요한 차에서 듣는 비 소리 후다닥 후다닥

마음을 가라앉히는데

차창에 부딪히는 빗방울은 사르륵 사르륵

나를 꼬시르는 소리

  먼 눈길 머무는 곳에 낙엽이랑 사람이랑 다 불러들이고 싶다.

비 맞으면 감기 들어요....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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