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엘범/가족

쭈니의 병원기

酒樂人 2020. 11. 29. 12:55

쭈니의 눈물겨운 병원행 ㅠㅠ
정형외과&통증의학과&한의원 하다하다 할머니의 뜸집 까지
최후(수술) 보류까지 당도
서울행을 결정하고 나니 일사천리
MRI 결과가 너무나 좋아 수술 날짜 생각지도 않게 빨리 잡혀 기분 좋은 스타트에 기대감 증폭
집도의(김학선교수님)확신에 찬 자신감과 고모 내외의 끈질긴 설득력으로
서울행을 결정 하고도 조석으로 바뀌는 마음 부여잡기를 수차례

뒤숭숭한 세월 앞에 속수무책으로 해바라기만
한번의 delay에 감사하며 8/24 큰아들과 함께 강남 세브란스행
입원 전 코로나검사 완료 후 병실로 올라 옴
온전한 병실 생활을 위해 보따리 풀어 헤치기`` 수납공간이 많아 제자리에 쏙쏙
내일의 결전을 위해 저녁 꾸역꾸역 먹어 둠
전공의가 수술에 대해서 이것저것 상세히 설명
이제야 수술을 받는 구나 실감이 팍팍

-강남세브란스 1인실-



당신 마음을 들여다 볼 수는 없지만 우린 일말의 불안감은 쩌 멀리````
과거의 나`` 현재의 나도
늘 안개 속을 헤매다 헤매다 제자리에 찾아 드는 인생살이
(참 드라마틱 하다이~~~~)
미래의 나를 더 견고 하게 위해 최선을 다해봅시다.

수술시간 첫 타임07;00
보탤 수 있는 사람은 모두 다모여(고모부,고모,큰아들)응원 메세지 팡팡
나의 전신의 힘을 보태어 쭈니 에게
수술 방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께요. 힘내요’


1시간 간격으로 수술 방 상황을 톡으로 안내 해주는 써비스
대기실에서 무한정 기다리는 것 보단 편안히 병실에서 대기 중
모처럼 고모와의 수다 삼매경에 빠져 불안감 잠시 내려놓음
아들과 둘만 있었다면 대화 소재가 고갈 ㅋㅋ

이른 점심을 식당에서 먹고 커피 들고 서둘로 병실로

 

-코로나로 확 바뀐 식당 모습-


수술 진행 중입니다(12;59)예상 시간 오버로
가슴이 벌렁거려 앉아 있지 못해 간호사실 문의 해 봐도
알 수 없다는 대답만
오리무중인 시간만 흐르고 급기야 경표는 수술 대기실로 내려가 있고
(13;;56)수술 종료라는 톡이 와 만세를 외쳤다.
그리고도 한참의 시간이 흘러 병실 이동(14;44)
장장8시간 애간장 다 타들었슴

 

 

반가움에 불러 봐도 들려오는 메아리는‘’고통의 비명(후덜덜)“
병실에서 간호사3명이 비지땀을 흘려가며 환자 케어
바로 누워도 모로 누워도 영 편치 않아 자세 변경만 으로도 용이 쓰이고아 고통의 시간아 빨리 흘러라!~~~~~
통증 참지 말고 무통 부지런히 누르고 더 참기 힘들면 진통제 주사?

간에 무리 간다는 말에 진득하니 참는 쭈니
곡기 넘긴지가 이틀 전 방귀가 나와야 음식물 섭취 한다는데
상식으로 음식이 들어가야 장기가 활동하지 싶은데 그것 또한 틀린 방법 이라나
수술 마취 가스가 빠져 나와야 장기가 무리 없다며....


엎친데 덮친다고 전공의 파업으로
주치의 샘은 입원 기간 동안 수술 마치고 한 번 밖에 보지 못했다는 사실
전공의가 수술 과정 얘기해 주고, 병원 생활 기간 동안 담당 전공의 들은
아예 병원에 오지도 못한 상태



병원에 있으면서도 뭔가 불편함이 가시지 않는 그런 기분이랄까;;;;
코로 가래 제거 하는데도 방법을 일러 주면서 보호자가 하라고 ㅠㅠㅠ
이런 황당한 일이/// 기계 설치 하는 것도 서툴고, 상처 소독도 맨손으로 하고 말이야
테이핑 처리를 잘 못해 온종일 환자가 불편함을 호소하게도 하고 쩝```
1인실 이라 흉부 촬영 복부 촬영은 병실에서
옆 환자들 눈치 보지 않고 지내는게 호강 ㅋㅋㅋ

 


복식호흡에 온열로 복부 부드럽게 해가며 마사지 온통 가스 배출에 심혈을 기울임
나름 방법을 모색해서 하고 있는데 화상 입는다며 못하게 해 눈치껏 ;;
큰아들, 마눌아 번갈아 가며 ‘내손이 약손이다’ 배야 가스야 빨리 터져`` 터져``
초저녁의 나팔소리 밤중의 팡파레 아주 기쁜 소리에 절로 웃게 만든다.


에피소드--복식호흡과 기침 하는 와중에 호흡곤란과 손 다리 경직이 와 멘붕
허리 보조기 차고 병실 밖도 못 나가보고 비 오듯 땀 흘리며 넘어갈 듯 숨쉬기곤란
본인 왈 하루 한건씩 심심찮게 병실 뒤집어 놓는다고 ㅋㅋㅋ

 



한 시름 놓고 고모부 왈 ‘병실에 책 무더기 보고 웃었다고, 대단한 형님일세!’
책 근처에 손 뻗지도 못했음ㅋㅋㅋ
앉고, 서고 눕는 것조차도 편안하지 않는데
그 좋아하는 책읽기 (퇴원 후 15일 경과)아직도 아주 먼 옛 날 이야길세

조석으로 고모&고모부가 다녀가시면서 많은 힘이 되어 주었고,
특히 고모는 멘탈이 흔들리는 오빠 옆에서 어르고, 용기 줘가며 제대로 케어
두 분의 마음이 진심으로 와 닿는 소중한 시간

이번에 큰 역할을 단디 해 준 큰아들
바위 같게만 느껴졌던 아부지가 고통 앞에 나약한 모습을 보였는데
아들의 마음은 어땠을지?
며느리는 오지도 못하는 그 불편함은 또 어땠을지?
집안에 환자가 있으면 가족 모두가 똘똘 뭉치게 되는 것을 느꼈다
큰 의지가 되고, 깨우쳐 주기도 하고 든든하고 안심이 된다.
멀리 있는 작은 아들은 얼마나 마음을 졸였을지 상태를 묻는데
마냥 좋다고, 괜찮다고 하기엔 환자 상태가 정말 별로 였기에 미주알고주알
작은 아들도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휘유````

느림의 미학을 배워 가는 중
하지만 통증도, 상처 부위도 차츰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게 큰 위안
자기 관리에 따라갈 이 누가 있을까?
점심 먹으러 오며 아파트 돌고 계단 21층 오르고, 저녁엔 근처 창조 단지 걷기
앞서 갈려는 마음 주저 안치는데 심히 용이 쓰인다.
마음은 청춘이건만 내 몸인데 내 몸을 아직도 모르고 있으니 ;;;;

 

애쓰는 이여!
사랑합니다. 소중합니다.
욕심 내려놓고, 조금씩 아껴 사용 합시다
마음도, 몸도 치유의 시간을 가져봄이 어떨지?
때론 미안함도, 고생스러움도 사랑으로 보듬을 수 있으니
기댐도 상대에 대한 배려라 여기시고
60 되는 지금 까지 달려 왔으니 큰 맘 으로 나를 들여다보는
아주 좋은 터닝 포인트 시간 가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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