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한결 같은데 우리가 무슨 날들을 만들어 스스로 지쳐 떨어져나간다.
꽃구경, 바다구경, 단풍철 등등
아마도 이래서 시간이 더 빠르게 가는걸거야 ㅋㅋㅋ
산적해 있는 일들로 지쳐 갈 때쯤 어김없이 떠나는 산행
이번 달은 저 멀리 전남 여수 영취산(510m)
올 봄은 꽃들의 향연이다.
집 주변에서
벚꽃의 황홀함과 개나리의 화려함 목련의 고상함 수양버들의 수려함 까지
소유하지 않아도 행복했고, 입가에 미소까지 짓게 만드는 마력 같은 존재들
이것도 모자라 멀리 우린 너희를 탐하러 나섰다.
버스 안에서 뜻하지 않은 토론장
재정 건으로 회원의 의견을 묻고 술술 후다닥 해치웠다.
훗날을 보고 설계 지대로 한 것 맞지요?
도시를 버리고, 산 넘고, 바다 건너 3시간 넘어 당도한 곳(10:33)
바람이 장난 아니게 불어 추버라 소리가 절로 나오고 바람결에 풍겨오는 공단의 화약 냄새
지독 시럽게 독하고 굴뚝의 허연 연기를 보니 기분이 묘하다 ㅠㅠㅠ
명불허전 산보고 진달래 보고 놀란게 아니라 인산인해를 이룬 상춘객 보고 기가 막혔다.
봄 꽃놀이가 진달래뿐이던가 와 전부 이리로 왔지? ㅎㅎㅎ
나도 한순간 되돌아가고 싶었다.
빽빽한 진달래 땜에 치고 나가지도 못하고
교행 할 정도로 좁은 등산로 여러 루트가 없는 것도 흠이고
꽃향기에 취 할려다 분 냄새에 먼저 취했다고 누군가는 말했다. ㅎㅎㅎ
궁여지책으로 점심을 먹고 나서보기로 했다. (11:40)
옥저의 후퇴는 없기에 꽃만큼 많은 무리 속으로
끝도 없는 행렬 메아리쳐오는 수군거림
아! 해방의 기쁨은 언제오려나 ㅎㅎ
정상도착(13:11)
정상석 쟁탈전 아수라장이다.
멀찍이서 한방 누르고 물러서고 말았다.
속속 일행들 만나 하산 길로 나무테크로 위험을 차단했네 산도 위하고 인간도 위한 win win
도솔암자 어라! 차 공양하게 준비되어 있네~~ 사람에게서 놓여나 이제야 여유를 가져본다.
작은 정성에 마음이 훈훈해지며 험난했던 영취산의 기억은 온데 간데 없어졌다. ㅎㅎ
그리고 무분별하게 버려진 컵이랑 커피봉지 구분 하시는 비구니 스님 뵈니 기분이 up
봉우재(13:50)
흩어졌던 친구들 만남의 장소
시간이 많이 지체 되어서 다수가 흥국사 방향으로
우린 계속 진행 헐떡거림 처음으로 맛보다 시루봉(14:09)
현저히 사람의 수가 적다. 여유는 못 부리겠고
오늘의 주인공 진달래 다시 보고
넘어 온 산도 다시 돌아보고 우리 일행 만나러 서둘러 하산
흥국사(15:15)
발길 머물고픈 흥국사 경내 눈길만~~ 무사완주 부처님 전에 고하고
이내 발길은 친구에게로
떠들썩하니 주거니 받거니 일순 배 돈듯한 하산 유흥
진달래 빛만큼 취해 볼까나
아니 않되지
진달래 향기에 젖어 볼까나
아니 않되지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에게 녹아나야지
'생활엘범 > 여행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들과 함께한 1박2일(순천)편 (0) | 2013.05.25 |
---|---|
추억을 먹고 사는 금파 -마이산- 가다 (0) | 2013.05.14 |
벽방산을 둘러보고서 (0) | 2013.03.20 |
오대산이 아련하구나! (0) | 2013.02.12 |
마산(무학산) (0) | 2013.0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