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엘범/여행후기

영월 곰봉 나들이

酒樂人 2012. 7. 5. 19:16

 

주말에 비소식이 있다.

앗싸! 비오면 두 다리 뻗치고 놀아야지...

늘상 그 날이 오면

이 비에 안 간단 말이지? 때론 비를 흠뻑 머금은 먹구름만이 나를 위협하고。。。

어기적거리며 따라 나설 때가 다반사다.ㅋㅋ

 

오늘의 목적지는 영월 곰봉(930m)

사전 공부는 꽝이다. 예전에는 문답(남편)으로나 관심을 두었는데 이젠 복습(산행기)

으로 대신 한다.

한 식구 같은 친구들과 맞잡은 손이 온기를 전하고 나누는 수인사에 정감이 묻어난다.

공부 많이 하고 온 총무님 왈

"自知(자지)는 晩知(만지)고 潽知(보지)는 早知(조지)라" 이 말의 뜻이 무엇이냐?

일순간 아리한 생각들이 난무한다. 헐~얼굴이....

나이 50줄이다 보니 입들이 전부 보살인기라. ㅋㅋㅋ

즉, 혼자 알려고 하면 늦게 알게 되고,

남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알려고 하면 일찍 알게 된다.

이동시간이 길다보니 잡다한 이야기 들이 오고간다.

곰골 도착(11:10)

준비 운동은 각자 재량껏 민화박물관 왼편으로 산행 시작

그늘을 드리운 산, 여름철 산행지로는 적격인데 바람이 와 닿지를 않아 조금은 무덥다.

일반 등산객들도 없고, 우리들 소리만이 산으로 퍼져나간다.

군데군데 아름드리 큰 적송나무들이 신비감을 자아내고, 아기자기한 암릉 들도 마주치고,

야트막한 오름길이 이어진다.

 

 

 

새벽밥 먹고 나선 길이라 배가 고프다.(12:05)

먹기 위해서 산을 타는지 배낭에서 각자의 오찬이 나온다.

우리 반찬은 가지무침,물김치,마늘쫑무침,멸치뽂음,닭가슴살

조그만 반찬통에 골고루 넣다보니

이렇게나 많네 ㅋㅋ 이걸 울 서방님이 다 지고 온다오~~~

한 주디 주데로 시작해서 얘기만 했다하면 재미가 솔찮은 반상원씨

유부초밥 맛있게 사와서 나눠 주신 김창렬 wife

도시락이 여인네 먹을 양 밖에 안 드셔서 맛있는 전도 나누어 주신 김성달 부회장님

과일로 깔끔하게 마무리 하고 나니 나른한 것이 잠이 올라고 한다.

먹고 나면 바로 배낭 꾸려 준비 자세를 취하는 우리네를 보면서

언제쯤이면 우리도 여유 부려가며 낮잠도 자가며 세월아 좀 먹어라를 외쳐볼까?ㅎㅎ

 

정상도착(13:48)

옥저 공식 찍사가 열심히 인증 샷을 박아주고 있고, 한쪽에서는 조망을 즐기고 있다.

난 맑은 햇살에 몸을 말린다.ㅋㅋㅋ

이제 부터는 내림길

산행이 짧은건 정신건강이 우선적으로 좋고, 몸도 고되지 않아 더더욱 좋다.

 

 

 

 

 

곰봉 삼거리(14:36)

성취감에 젖다보니 절로 흥얼거려진다.

양지 바른 곳에서 목도 축이고 벗들과 함께 하루를 노니 이 보다 낳을게 없다.

아! 행복하여라.

산행의 또 다른 여흥 하산주가 이번 산행 이후로 간소화 되어 진다.

바른 길잡이는 맞는데 아쉬움을 토로 하는 이도 다수일거다.

어쩌랴? 시대가 그럴진데 우리가 즐거우면 후손이 힘 들어지는것을....

우리 마이 끓여 묵고했다 아이가?

당장 우리 토목과가 문젤세? 고민 되네....

 

 

'생활엘범 > 여행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군자산을 오르고서  (0) 2012.09.10
정동진을 가다  (0) 2012.08.30
조계산에 오르다.  (0) 2012.06.05
남해 망운산을 가다  (0) 2012.05.11
청남대  (0) 2012.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