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고민에 빠져 본 산행 전 날.
놀이삼아 거닐어 볼까나, 새빠지게 올라가 볼까나.
기로에 서서 기웃 기웃....
당일 아침 도시락 꾸리면서 남편 꽁무니 따라 붙기로 했다. ㅋ
만 차의 행복은 누가 더 클까?
늘 수면 부족을 이유로 차 에서는 눈을 붙였는데 큰 아들이 폰에 담아준 영화 덕택에 웃고 울다 보니 목적지 도착.
짧은 기억 저편을 더듬어 보니 한 번 다녀갔던 산행지 목적지는 같아도 동반자와 코스가 다르니 새롭기만 하다.
호젓한 숲길을 활기찬 우리들이 점령 하고 나서니 조화로움이 빛이 난다
선암사에서 무전이 난무한다.
경내를 둘러보고 집결 후 빠이빠이를 했으면 좋을 터...
45명의 대군이 15명은 장군봉으로, 30명은 보리밥 쪽으로 향했다.
산속으로 들어서니 하늘을 가린 그늘이 우리를 반긴다.
간간히 비치는 햇살에 눈이 부시지만 모자도 벗어 던지는 시원함을 맛본다 오고 가는 산꾼도 별로 없고
식구도 단출하니 이 보다 멋진 산을 접하기 어려울 거다.
숲이 우거져 바람이 우리에게 오기 힘들어도,
흐르는 땀방울로 바위를 적셔 숨이 턱에 차올라 어쩔 줄 몰라도
우리는 알고 있다. 온 몸으로 느낄 희열과 보람과 감동을 안겨 준다는 것을
쉬고 걷다를 반복 하면서 당도 한 곳
장군봉(884m)12:56
산길이 아니고 숲길이라고 표현하고 싶은 조계산
MTB 동호인들도 정상에서 만날 수 있었다.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자리를 핀다.
곁들인 반주가 더 없이 반갑다. 이 맛을 알기에 무거운 배낭을 마다 않고 꿋꿋이 지고들 온다.
깊은 맛도 아닌 것이 입에 착 들러붙는 이 맛은 멀꼬?ㅎㅎ
올라 왔으면 내려 가야제~ 빈 깡통 소리 나는 도시락을 챙긴다.(13:40)
내림 길도 멋지다.
조계산은 6월의 산으로 추천.
연초록의 잎새가 따가운 햇살을 가려주고 폭신한 융단 같은 숲길
아! 너무 좋다.
연산봉 사거리에서 송광사로 향한다.
계곡 길이라 그런지 너덜지대로 되어있다.
얕은 물소리 들어가며, 얘기 나누며 정겹게 노닐다 온 산 같다.
역주행 한 울 쭌이는 운동 부족으로? ㅎㅎ
유서 깊은 송광사에서 더 없이 반가운 친우들과 조우도 하고, 행복한 산행 뒤 담화도 나누면서 갈무리를 짓는다.
건축과의 아낌없는 뒤풀이 까정 모두가 조아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