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엘범/여행후기

또랑이의 하루

酒樂人 2012. 4. 4. 22:07

 

지상파에서 연일 꽃소식이 전해져 온다.

우리 주위에서도 벚꽃, 매화, 개나리, 동백등 군락은 아니지만 흔히 볼 수 있다.

흔데 꽃 찾아 떠나는 마음들은 대체 무얼까?

수려한 꽃보고 위안을 얻고자 아님 너도나도 가니 따라가능겨 ㅎㅎ

우리도 떠나 볼까나~~

 

아뿔싸! 토요일 왼 엄지발가락 부상

내 것도 아닌 자리 탐내다(사우나) 엎어질 뻔 했다.

근심어린 또 하나의 시선이 나를 책망하는 것 같다. 낼 개안아 지겠지

 

이른 아침 부산하게 준비해야한다. 후다닥 후다닥

어딘가로 떠남은 설렌다.

새롭게 만나게 될 자연과 또 다른 우리네 이웃과 삶

햇빛은 이리도 좋은데 바람이 시샘 한다. 여린 꽃잎들 다 떨어질라....ㅠㅠㅠ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아쉬움도 있지만 한껏 여유로운 느긋함에 입가에 미소가 인다.

뭘 하면서 보낼까?

산 속으로 들어가는 (入山) 우리 님들을 뒷짐 지고 배웅을 한다.

 

 

 

 

아니 벌써? 하산 한단다. 산불 감시 경계령으로 입산 금지 ㅎㅎ

어수선한 차내 정리를 하고 쌍계사로 출발.

길게 늘어선 차량 행렬들로 정체다. 섬진강 매화 축제가 한창이다.

 

멀리서 봐도 멋진데,

매화 꽃 아래 있으면 화려함에 놀라고 향에 취해 탄성이 절로 나올 것 같다.

안 가 봐도 눈에 선 하니 배부르다. 크크크

 

쌍계사 초입 도착.

쌍계사로 해서 불일폭포까지 산행을 하기로 하고,

고픈 배 들을 끌어안고 꽁무니 놓칠세라 나아간다.

 

멀 할까 어슬렁거리다보니 길게 늘어선 노점상까지 왔다.

왔다리갔다리 세 번을 했다.

각가지 산나물이랑 지방 특산품들을 즐비하게 차려 놓고 손님들을 맞이한다.

구수한 사투리로 응대 해 주는 아지매의 얼굴에서 세월이 깊이를 느낄수 있다.

도시 아낙과 시골 아지매의 흥정으로 표고버섯이랑, 취나물, 고사리등 검은봉지를

두 손 가득 들었다.

 

 

 

간단히 요기만 하고 내려온 도시 아낙들이 이젠 나물 케러 한 손에는 봉지와 칼을 들고서 나섰다.

파릇하게 올라온 쑥이랑, 냉이랑, 돌나물 들을 보물찾기 하듯이 골라낸다.

따뜻한 봄볕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下午를 즐기는 우리 아짐씨들

어느 사이엔가 봉지에는 오늘의 수확물들이 가득 들어있다.

즐거운 하루가 저물어 가고 있다.

섬진강 나루에서 마무리를 짓고

또 다른 내일을 우리는 힘차게 준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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