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져일상/맛집, 음식이야기

김장담그기

酒樂人 2020. 11. 29. 21:24

올 해 김장은 또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 대량으로 하기로

품앗이로 어느 누굴 불러야 할까?

눈치만 보다가 말도 못 붙인 곳, 믿을 구석은 딱 그 분들

날짜만 맞추면 해준다는 흔쾌한 답변을 받아내고서..

 

나주에서 무청 김치를 접한 후 무청 사랑에 빠진 나

올해 첫 도전 무청담기 어마어마한 양의 무청(7,000)과 오그락지&총각김치

젓갈은 남해젓갈에서 공수

칠성시장에서 기운 넘치게 시장바구니 끌고 장 보고

이젠 이골이 나 준비는 후다닥

 

11/14(토욜)김장하기 좋은 날 턱 받아 놓고ㅎㅎ

바쁘다 바뻐 준비 스텐바이는 나 혼자 몫

금욜 이른 아침에 다싯 물 먼저 달여 놓고 합창(정기연주회) 열심히 뛰고 와서

오후에 양념 준비 맛있어 져라 얍````

간 본다고 찍어 먹었더니 신물이 다 올라와 우웩 ;;;

저녁나절에 오그락지(오징어 젓갈)와 총각김치는 양이 많지 않은 관계로

미리 버무려 놓고서

내일 점심 수제비 밀가루 반죽 후 숙성

토욜이라 사무실에도 나가지 않는 쭈니 집에서 뒷수발이라도 하겠다고

‘아니올시다’

일하러 오시는 언냐들 불편케 시리 마음만 감사히

식탁에 비닐 깔고, 배추 건져 물기 빼고 세팅 완벽하게 갖추어 놓고서 쭈니는 퇴장

짜-잔

칼 시간에 맞추어 언냐들 오시고

고구마, 홍삼으로 군입 다시고 얼릉 하자...

일인 다역의 쥔장 배추 나르고, 언냐가 버무려 놓은 김치 차곡히 김치통에 담기

들고, 나르고, 들고 나르고~~~~

때맞추어 수육 준비하랴 수제비 하랴

이 힘의 원천은 어디서 나온겨ㅋㅋㅋ

 

2시간여를 쉼 없이 달려와 마무리

그득하게 쌓아 놓은 김치 통을 보니 고달픔이 웬말 헤벌쭉

 

그 놈의 정 땜에 뿌리치지 못하고

한달음에 오케이 하구 보니

먼 일들이 겹치기 출연 일꼬?

 

아무리 자식일이라도 우선 정해 놓은 것에는 이설 없다 외치는 총무언냐

올해 유난히 힘이 든 블루베리 농사꾼 관옥언냐

두 분이 No라고 했다면

아!!!~~생각이라는 시스템 에러

 

 

부부는 닮는다 했던가? 시원찮은 허리로 무리수 두면 탈날게 뻔할 뻔자

올 해도 김장이라는 무게를 내려놓고 나니

온데간데없이 눈 녹듯 시름이 없어졌다.

닥치면 다 할 수 있는 세상일 걱정을 말고 살자.

건강만 하다면 언제까지라도~~~~~

 

 

 

--큰아들이 어머니 수고하심에 커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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