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시

갈대

酒樂人 2010. 12. 9. 14:03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였을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조용히 흔드는것이 제 조용한 울은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신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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