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시

송별(送別)

酒樂人 2011. 1. 10. 11:58

 

 

 

송별

 

 

이병기

 

 

재너머 두서너 집 호젓한 마을이다

촛불을 다시 혀고 잔들고 마주 앉아

이야기 끝이 못 나고 밤은 벌써 깊었다

 

눈이 도로 얼고 산머리 달은 진다

잡아도 뿌리치고 가시는 이 밤의 정이

십리가 못되는 길도 백리도곤 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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