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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여행] 겨울의 끝자락에서 만나는 설원, 제왕산 트레킹

酒樂人 2011. 3. 2. 07:13

노송과 어우러진 대관령 설경 `만끽`
따뜻한 음식과 푸근한 시골풍경 인상적
  

 

 

 

 

유난히도 춥고 눈이 많이 내렸던 이번 겨울이 차츰 지나가고 있다. 조금씩 찾아오는 봄기운이 반가운 사람들도 있겠지만, 하얀 설원이 벌써 그리워지는 사람들도 있을 터. 올해 마지막 설원 트레킹을 즐기고 싶다면 제왕산을 추천한다. 포근한 기운이 감돌아 트레킹은 더욱 수월하면서도 새하얀 세상은 맘껏 구경할 수 있을 것이다.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과 강릉시 왕산면 사이에 걸쳐 있는 제왕산은 높이 841m로 보통 중턱에서 출발해 초보자들이 오르기에도 무리가 없다. 보통 대관령 마루에서 산행을 시작하며 완만한 산세를 따라 가볍게 오르내리며 트레킹이 진행된다.

제왕산 트레킹은 일반적으로 대관령휴게소에서 출발하는데 천천히 몇 계단을 오르고 나면 영동고속도로 완공기념비를 볼 수 있다. 이곳에서 길이 나뉘는데 우측으로 보이는 능경봉 가는 길은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보통은 제왕산으로 가는 길을 많이 선택한다.

동쪽 능선을 따라서 가다 보면 약간은 험난한 코스와 맞닥트리기도 하는데, 아슬아슬한 바위등선에서는 조심스럽게 움직이도록 하자. 정상으로 가는 길, 중간중간에는 눈으로 덮인 고사목이 운치를 더하고 하얀 빛깔을 유지하고 있는 능선이 무척 아름답다.

트레킹을 하며 오르다 보면 어느새 정상. 제왕산 정상에서는 서북쪽으로 굽이굽이 펼쳐진 대관령 길이 시원스럽고, 멀리 동해바다가 보여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아흔아홉 굽이마다 전설이 있다고 알려져 있는 대관령은 정상에 선 사람들에게 그 자태를 드러낸다. 사방이 확 트인 곳에서 동해를 바라 볼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정상에서의 여운을 그대로 간직하며 다시 내려오는 길은 완만한 경사길이다. 적당히 눈이 쌓여 있을 때는 그대로 주저앉아 미끄러지듯 산을 내려올 수도 있는데 짜릿하면서도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이다. 단, 길 위에 돌멩이나 돌출 부위가 있을 수 있으니 다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하산하는 길, 노송들과 어우러진 주변 설원을 구경하고 엉덩이 스키도 타면서 내려오다 보면 어느새 도착지인 어흘리에 다다른다. 제왕산 트레킹은 휴게소에서 정상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는 데 약 3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어흘리 주변의 대관령박물관을 찾도록 하자. 1993년에 설립되었으며 고인돌 모양을 본떠 만든 외관이 인상적이다. 강원도 건축대상과 건설부ㆍ건축사협회가 우수 작품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선사유물을 비롯해 신라, 고려시대의 유물이 약 2000점 전시되어 있다.

아름다운 산세를 자랑하는 강원도에서 제왕산 트레킹만 하고 돌아가기에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뜨끈한 황태해장국 한 그릇과 주변 볼거리는 겨울의 마지막 여행을 더욱 풍요롭게 해 줄 것이다.

강릉의 대표적인 음식인 황태해장국과 황태구이는 추운 겨울, 대관령 등지의 덕장에서 만들어진 황태를 이용해 쫄깃한 육질과 구수한 맛을 자랑한다. 강릉에서 맛보는 황태해장국은 특히 황태뿐 아니라 두부를 많이 넣고 끓여서 영양이 풍부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리고 황태는 손발이 차거나 소화 기능이 약한 사람에게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으며, 간장을 해독하는 기능도 탁월하다. 따뜻한 황태국에 매콤한 황태구이 한 접시면 밥 한 그릇은 뚝딱이다.

뱃속을 든든히 채웠다면 이제는 대관령 일대를 둘러볼 차례. 요즘 동계올림픽 유치 준비로 한창인 강원도 평창을 방문하는 것도 의미 있다. 깨끗한 자연과 아름다운 풍경을 간직하며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평창은 여기저기 솟아있는 산과 계곡, 산사와 허브나라 등 관광지들이 어우러져 몇 번이고 들러도 기대에 부응하는 곳이다. 훼손되지 않은 시골풍경은 푸근함과 편안함을 느끼게 해준다.

△상품정보=느낌여행사(www.filltour.com)가 `대관령 제왕산 설원트레킹` 상품을 선보인다. 대관령에서부터 계곡 어흘리까지 약 3시간 30분간 트레킹한다. 왕복교통비, 중식, 여행자보험 포함. 겨울 등산복, 방한모, 방한장갑, 스패츠, 아이젠 등 준비. 요금은 어른 4만3000원, 어린이 4만원. 3월 1, 5, 6일 단 3회 출발. 또한 강릉 씨스타호 취항기념 울릉도 성인봉 트레킹 상품을 판매한다. 3월 5일, 12일 단 2회, 1박2일, 요금 18만5000원부터. (02)777-9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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