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까 말까를 망설이다 요즈음 일상의 무료함에 권태를 느끼는 나에게 보상이라도 해 줄겸 나서본다.
윤9월(182년) 떠나는 삼사순례
윤달에 삼사를 다녀오면 청정한 마음을 닦아 세세생생 복 짓기 위해
선선한 날씨로 옷깃을 여미게 하는 이른 아침
서방님의 따뜻한 배웅으로 푸근함과 반갑게 맞아 주는 도반들
출발 시간이 지체 되어도 여사려니 여기니 마음 조급함도 없고,
휘황 찬란한 버스안 모습에 이러쿵 저러쿵 ㅋㅋ
처음으로 들른 경남 월아산의 청곡사
9대의 차량에서 쏟아 낸 보살들이 온 사찰을 수놓았다.
주지스님이 업경전에 들러 나 왔음을 고하라 하시니 다 내려 놓고 머리 조아려본다.
국보급인 영산회쾌불탱(부처님께서 영취산에서 법화경을 설하시는 모습을 그린 것)이 모셔져 있는 박물관에서
법회를 가지고 정성스럽게 준비해주신 비빔밥으로 공양도 하고 햇살 좋은 곳에서 만년에 웃음을 지으시는
허운스님과 기념 샷
아름드리 은행나무가 있는 집현산의 응석사
수령이 260년 된 무환자 나무의 영험도 느껴 산의 정기도 내려 받고 부처님 법음은 덤으로~~
어디를 둘러 봐도 부처님 세상에서 노닐면 환희심이 절로 생기는지
지팡이를 짚은 노보살도 어여쁜 젊은 보살도 합장한 두손과 마주한 얼굴에 미소가 떠날줄을 모른다.
마지막 봉명산의 다솔사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는 적멸보궁
차로도 유명한 그곳 신기한 기운과 차 향내가 도량을 감돌아 서 있는 자체만으로 황홀경
비워라 내려놓아라 번뇌를 끊어라
수천번을 되뇌어도 머리속은 잡음으로 윙~
세속의 망상은 언제쯤 끝이려나....
업장을 누를수만 있다면....
내 집의 부처님 부터 편안히 받들어보자!
업경전에 들러 나 왔음을 고하니
거울에 비춘 내 모습에 화달짝
스님! 어이 할까요?
모암주 손에 쥐고 적멸보궁 세바퀴 돌고 나니
가슴 한켠이 시원하다.
이리 이리 살다 가야겠지요?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시아본사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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